물건을 제대로 보냈다는 해외 판매자와 두 개의 물건이 누락되어 있는 저희(GEEK9) 간의 분쟁 때문에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정말 한 편의 추리 소설을 썼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당연히 물리적으로도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언어가 아닌 영어를 통해 각자의 주장을 해내는 물고 물리고, 밀고 밀리는 정말 피 말리고 짜증나는 언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건 누구도 잠수를 타지 않았다는 점과 무논리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쪽에서 물건을 받을 때는 내용물까지의 확인은 어렵지만 외관 상으로 보이는 수량 체크는 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에어캡으로 포장이 된 네 개의 물건이 동일한 사이즈의 종이백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이 물건들을 보내기 위해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포장을 뜯고 재포장을 하려고 보니 구매자가 말한 것보다 수량이 적었습니다. 이 상황을 해외 판매자에게 이야기를 하니 본인은 다 보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의 와서 수량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그 사이에 너네(GEEK9)가 관리를 못해서 분실한 거다... 나는 제대로 보냈다... 이게 해외 판매자의 논리였고,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이런 일은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관련된 명확한 룰이 있습니다. 하루에 수 백 ~ 수 천 개의 물건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물건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수량 체크를 할 수는 없다는 점...!! 단, 해외 판매자가 말한대로 저희가 물건을 인수하고 물건이 분실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 맞는 말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CCTV 사진을 바로 해외 판매자와 구매자 분께 전달해드렸습니다.
해외 판매자가 물건을 가지고 저희 창고에 와서 저희 직원에게 물건을 인수한 시점의 사진 두 장입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인수해서 창고에 놓여진 사진이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고, 한국으로 물건을 보내기 위해 포장을 뜯어 재포장하기 전에 사진을 아래와 같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포장을 뜯어 보니 해외 판매자가 보냈다는 수량보다 실제 수량이 부족했다는 게 저희의 주장이었습니다.
처음에 해외 판매자와 한국의 구매자 측에서는 위이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CCTV 상 저희가 인수받고, 보관할 때보다 높이가 더 낮아 보이니 저희 측에서 분실한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봐도 CCTV상의 사진과 저희가 최종적으로 보낸 사진만 놓고 보면 위이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뭔가 휑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본다고 했습니다.
저는 위의 사진은 분명 해외 판매자에게 받은 그대로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논리보다는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주장은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고, 서로 언쟁만 심해질 뿐입니다. 실제 내 말이 맞아도 상대방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증거나 정황을 실제로 보여주지 않는 한은 그저 진흙탕 싸움일 뿐입니다... 게다가 저희 직원도 무조건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고 이미 받으 시점에서 가방이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더 담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가방이 이미 가득 차 있고, 그 가득차 있는 것들을 다 꺼내서 확인한 수량이 부족하다면 이건 해외 판매자의 말이 틀린 거니까요. 게다가 CCTV 상에서 해외 판매자가 들고오는 세 개의 가방 모두 가방을 초과해서 담긴 물건이 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실제 가방과 물건도 아직 가지고 있으니 실제로 물건을 담아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해외 판매자의 말에 의하면 가방 하나에 물건이 세 개 들어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왼쪽 사진과 같이 두 개만 넣어도 이미 가방이 가득 찼고, 세 개의 담으면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이 가방 위로 살짝도 아닌 거의 상자 전체가 밖으로 드러 납니다.
하지만 CCTV 상의 해외 판매자가 들고오는 세 개의 가방 모두 가득은 차있지, 가방보다 넘치지는 않습니다. 가장 왼쪽에 들려 있는 가방은 오히려 남은 공간이 있어서 가방이 찌그러져 있기까지 합니다.
자 해외 판매자님아...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너 말대로는 절대 가방에 담을 수가 없다...
기세 싸움이기 때문에 절대 답변이 지연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어 문법이고, 어순이고 뭐고, 알아들을 수만 있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럼 대부분 잘 알아 듣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공격을 하니 해외 판매자는 다른 방향으로도 넣어 봤냐라고 따지길래 또 저희 그럴 줄 알고 미리 찍어 놓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물건을 받은 시점에서는 에어캡으로 포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동일하게 에어캡으로 포장을 하고 방향을 바꿔서 넣어보면 이제는 두 개도 담을 수가 없게 됩니다.
자 해외 판매자님아... 답변을 줘봐라...!!! 너 말대로 가방 하나에 세 개의 물건이 들어가 있었다면 분명 너의 말이 맞다. 하지만 두 개도 겨우 들어가고 세 개를 넣어도 가방 밖으로 물건이 보여야 된다. 그런데 CCTV 상으로도 물건이 가방 밖으로 삐져 나온 건 단 하나도 없지 않냐...
그랬더니 해외 판매자가 본인이 직접 가방에 세 개를 담은 사진을 찍어서 저희에게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 덕분에 저희는 물론 한국의 구매자 분도 해외 판매자가 상품을 덜 가지고 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외 판매자가 흥분을 한 건지 아니면 제 말을 잘 듣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판매자도 세 개를 담으니 이미 가방 밖으로 물건이 조금도 아니고 왕창 삐져 나온 사진을 보낸 겁니다.
해외 판매자 님아 그럼 너가 보내준 사진처럼 담겨 있는 가방이 CCTV 사진 상에 어디에 있느냐...
가방 세 개 모두 딱 가방 부피만큼만 담겨 있는 데 너가 직접 찍어서 보내준 사진처럼 가방보다 더 많이 담긴 가방이 없지 않느냐...
그리고 판매자는 답변이 없었고... 그 다음 날 한국의 구매자에게 저희 욕을 잔뜩 하면서 환불을 해줬다고 합니다...
저희 홍콩 계좌가 있으니 거기로 환불을 해주면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데 굳이 저희 쪽으로 환불하지 않게다며, 한국의 구매자님의 페이팔 계좌로 환불을 해줘서 적지 않은 수수료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이게 해외직구의 어려움입니다. CCTV 영상까지 꺼내야 되고, 외국어로 외국인을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됩니다. 그나마 이번 상황은 해외 판매자가 잠수를 안 타서 다행이지 잠수라도 타면 이건 방법도 없습니다. 잠수를 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이 증거가 없거나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없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신고할 수 없냐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사기를 당하고, 사기꾼의 연락처와 주소를 알아도 보상 받기 어려운데 남의 나라라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위와 같은 증거나 언쟁이 없었다면 결국 한국의 구매자는 저희 쪽에 책임을 물었을 겁니다. 솔직히 저희도 억울하지만 분명 잘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100% 보상을 해드려야 할 만큼의 잘못은 아니지만요...
결과론적으로는 해외 판매자에게 환불을 받았으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렵니다. 머리 아프거든요...이렇게 저번 주 금/토/일은날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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