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한 CEO의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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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사업하는데 월급 받으면서 일 하는 사업자

sosoceo 2022. 8.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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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건 당연히 돈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익이 아예 없다면 정말 최악이고, 수익이 있다고 해도 직장인 시절의 월급처럼 고정적이지 않다는 건 문제입니다. IT 개발 회사에서 6년 정도 일하다가 퇴사를 한 지 4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만큼 개발자의 몸 값이 상승을 했습니다.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많았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취업 제안을 해오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한다고 퇴사를 했는데 다시 다른 회사로 입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416973 

 

크게 아프고 나서야 처음 퇴사하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다!

아픈데..... 그래서 남의 일은 그만 두고 내 일만 하자고 생각을 하는데... 남의 일을 그만 두면 그때부터 입금되지 않는 돈을 생각하는 개인 사업자... 정신 차려라!!!!!!!!!!!!

www.podbbang.com

그렇게 제 사업에만 집중하며 일을 하고 있는 사이에 또 1~2년의 시간이 흘러 갔고, 그 사이에도 개발자 수요와 몸 값은 계속 오르기만 했습니다. 당연히 입사 제안은 더 많이 들어왔는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조건이 너무 좋은 겁니다! 그 조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내용은 주 5일 출근이 아니고, 총 근무 시간도 정규직으로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짧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월급은 제가 직장인으로 일할 때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결국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차가 되던 시기에 주 12시간, 출근은 주 2회인 계약직으로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사업이 어려워서 다른 회사 일을 했다기보다는 제 사업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적은 시간만 할애하는데도 나쁘지 않은 고정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기술과 사람을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무실은 차로 5분 거리...!!! 그런데 잠깐 하고 그만할 줄 알았던 회사 생활이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결국 해가 넘어간 지금까지도 제 사업과 남의 회사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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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에 코로나까지 터졌는데 이는 개발자한테는 오히려 호재였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몸 값과 워라벨은 계속해서 좋아지는데 거기에 코로나는 재택 근무의 빈도도 더 높아지는 좋은 이유가 되었죠. 그 덕분에 저도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고, 고효율의 외주/계약직 형태로 고정 수익을 꾸준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넘게 내 일과 남의 일을 병행했습니다. 당연히 그 사이에 수익은 늘었고, 그 수익은 제 사업이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 워라벨 등이 제가 계획하고 바라던 그대로 현실이 되어서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매일매일 생기던 시절인데 실상은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발생한 고정 수익 덕분에 그럴 수 있었던 겁니다. 직장인일 때보다 회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압도적으로 짧으면서 수익은 훨씬 높았고, 그러면서 제 사업에 도움이 되면 됐지, 악영향이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게 행운이었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문제는 다른 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다른 회사의 일을 했을 때의 몇 가지 장점에 취해서 얼마 전부터 제 사업에 영향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주말을 포함해서 일주일 내내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고, 코로나까지 걸리면서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지쳐 버린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남의 일을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그렇게 되었을 때 포기되는 고정 수익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기간 동안 정말 심하게 아프면서 이런 현실을 아주 명확하게 자각했고, 결국 격리 기간 끝나자마자 계약 기간이 끝난 회사부터 하나씩 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부 다섯 곳의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의 한 곳을 그만둔 거고, 두 곳은 1개월 내로 계약이 끝납니다. 어쨌든 계약을 맺은 일이기 때문에 정리는 깔끔하게 해야 하니 일시에 정리할 수는 없는 거죠. 하지만 나머지 두 곳은 유지할 생각입니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고정 수익은 작지만 일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라는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큰 욕심만 내지 않으면 얼마든지 내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남의 일을 통해 꾸준한 고정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제가 개발자라는 행운을 이용해서 쉽고 편하게 돈을 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너무 내 일만 붙잡고 있어도 오히려 효율이 떨어집니다. 최근 1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통해 생각이나 환경을 적당히 바꿔 주고, 적정 수준의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으며, 그러면서 잠깐 내 본업에서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내 사업에 더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정리하고 제 사업에만 몰두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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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돈 벌고, 기술 배우고, 새로운 사람 만나자고 남의 일을 더 하지도 않을 겁니다. 확실히 어차피 할 일이고, 짜증 받아야 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된다면 내 일 하면서 받는 게 최고입니다. 몸 고생, 마음 고생, 내 시간 축 내면서 남의 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계속 그럴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추고 있습니다. 퇴사하고 4년 넘게 삽질했고, 최근 1년 동안 남의 일 하면서 제 사업 자체가 많이 안착이 됐다는 점이 그거겠죠! 잠심 돈 맛의 취해 있었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내 일의 더 집중하면 결국에는 남의 회사 다니지 않고도 더 많은 매출과 수익,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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