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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어차피 월급쟁이라면 직원보다는 리더!!

sosoceo 2022. 9.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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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퇴사해서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회사에 다니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또한 그분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비율로 퇴사를 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회사 내에서의 역할이나 입지, 상황은 똑같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시간과 월급을 맞바꾸는 분들이 있고, 월급 이외의 것들을 얻거나 만들어서 월급 이외에 추가로 뭔가를 이루어 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저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483334 

 

회사에서 성과 없는 일만 하면서 혹은 나만의 명확한 롤이 없는 상태에서 직급만 높아지면 어떻

실력, 사람, 커리어, 결과, 업적(?) 등 뭔가 내세울 수 없는 상태에서 한 회사에서 직급만 오르면? 직급이나 연봉이라도 오르면 다행인데 그런 것도 없이 연차와 나이만 쌓이고 있다면??

www.podbbang.com

월급

월급이라는 건 참 좋습니다. 불평을 해도, 업무 시간에 잠깐 다른 걸 해도, 일을 잘 하지 못해도, 실수를 해도 지정된 날이 되면 꼬박꼬박 내 통장에 입금이 되니까요. 그리고 이 맛에 그렇게 싫어하는 회사를 투덜대면서도 다니고 있습니다. 일과 일상을 철저하게 구분하면서 회사에서의 일은 힘들고, 귀찮고, 적게 할수록 좋은 걸로 취급하고, 일상은 소중하고, 최대한 효율적이고, 멋지고 재미있게 보내야 되는 걸로 여깁니다. 슬프게도 일주일/한 달/1년, 어떤 기준으로 해도 일하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늘 아쉬워하고 힘들어하고 고민합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퇴사인데 문제는 퇴사를 해도 궁극적인 해결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대부분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당연히 똑같은 일상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유는 돈이죠... 어쩔 수 없는 걸로 결론을 내리지만 한 편으로는 돈은 무조건 필요하니 틀리지 않은 선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정을 합리화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돈이 필요하단 건 진리이니까요. 그 돈을 월급이라는 걸로 버는 거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한 거니까요. 단지 월급 이외의 더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거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월급 + @

회사를 다니며, "기술/경력 등을 배운다/쌓는다"와 같은 진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이전 직장에서 외주 일을 하나 받았고, 그래서 몇 년 만에 회사를 갈 일이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이라서 지인들의 대부분은 이직을 했지만 일부 남아 있는 동기/선배들이 있었습니다. 퇴사를 한 게 대략 5년 전이었는데 그 5년 사이에 많은 게 변하기는 했는데 그렇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변한 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묵묵히 본인의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있고, 투정을 부리면서 해야만 하는 일만 적당히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런 분들은 자신의 시간과 돈을 바꾸는 분들이고, 실제로 회사에서 돈 이외의 것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그렇게 사람들이 싫어하던 반복되고 해야만 하는 "5년 전과 똑같은 일"은 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양하겠지만 제가 그 회사에서 본 건 하나의 팀을 관리하고 리딩하는 일이었습니다. 계속 회사를 다니면 이런 일은 팀장으로서 자연스레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야만 하는 일로써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만족이나 발전, 경험, 시도, 자아실현 측면에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크지 않은 회사에 다니고,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걸 상쇄시키기도 남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투덜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고, 회사라는 배경을 이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고, 생각했던 걸 리더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에 엄청난 자부심과 재미, 보람을 느끼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런 건 저도 너무 원하고 바라던 거였고, 그래서 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제가 바라던 걸' 다른 곳도 아닌 회사에서 하고 있는 분이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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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거 하나!

물론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저는 퇴사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회사라는 조직을 이용해서 뭔가를 해보는 것도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월급을 받으며 회사에서 일할 때는 너무 당연한 거라서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선배/동료/후배의 존재이고, 그들과의 협업입니다(그리고 그들과의 소소한 잡담? 수다?) 회사에서는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월급을 줍니다. 당연히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저도 월급을 줄 수 있어야만 직원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개 개인으로서 돈이라는 이유로 단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쉽지 않고, 회사의 규모나 네이밸류로 인한 고용의 유지 혹은 고용 자체가 쉽지도 않습니다. 혼자 일하거나 협업을 하더라도 단기로, 임시적으로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여러 능력 있는 직원들의 고용과 결과, 그리고 그로 인한 거의 모든 리스크를 대신 감수해주고 나에게 협업, 리딩의 기회를 줍니다. 이것에 대해 어떠한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그저 또 다른 일일 뿐이지만 이 자체에서 엄청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많은 것을 얻어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애사심은 없더라도 팀 구성원을 간의 관계와 자신의 역할, 회사에 내가 끼치는 영향력, 그리고 결과에 대한 성취감과 성과, 그리고 회사의 보상 등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거죠. 단순한 직원에서 리더,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 내가 직접 일을 하는 사람에서 남에게 일을 주는 사람으로...!!! 

이 모든게 그냥 똑같은 회사의 일로만 생각되시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것들이 회사에 다니지 않아서 생기는 몇 안 되는 아쉬운 점들이고, 그래서 단기 계약직으로라도 가끔씩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제 사업이 더 성장하지 않으면 이러한 협업/리딩은 쉽지 않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같은 직원의 관계가 아닌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이기 때문에 같을 수도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같은 직원이면서 제가 리딩을 하는 상황이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지만 고용한 사람으로서 리딩을 하는 상황에서는 공감대보다는 일과 돈이라는 현실적인 것만을 공유하게 될 겁니다. 많이 다릅니다.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몇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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