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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시장에서 약자는 회사 대표??

sosoceo 2022. 7. 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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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입장이 더 부각되기가 쉬운 면이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이나 생각을 피력할 생각이 없다가도 다수에 휩쓸려서 자신도 그들과 한 배를 타거나 살짝 발을 올려놓는 경우가 있죠. 나만 안 하면 손해 같고, 한다고 크게 손해 볼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절대 다수인 직장인 중심의 이야기가 절대 소수인 회사의 대표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회사는 착취하는 계급, 직장인은 착취 당하는 계급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 영향으로 직원에 대한 회사의 의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자신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직장인들의 근로 조건 혹은 워라벨은 그만큼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당연한 제도이지만 퇴직금, 출산 휴가를 비롯해서 주 52시간 근무 제도, 징검다리 연휴, 거기에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재택근무는 거의 필수가 되었고, 이제는 주 5일 출근한다고 하면 직원들이 모두 들고일어날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행했던 재택근무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시행해야 하는 제도로 되어 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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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시장에서의 약자는 회사 대표??? (by SoSoCEO - 사업하는 개발자)

스타트업 회사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audioclip.naver.com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여전히 회사에 불만이 많고, 회사가 갑이라고 말할 겁니다. 솔직히 제가 하는 말도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 무조건 맞다고 볼 수 없고,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하는 말이 틀린 것도 아닐 겁니다. 단지 대다수의 직장인들과 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다른 상황에서 다른 게 보이고, 다르게 생각하게 될 여지가 좀 있을 뿐입니다. 각자의 상황에서는 각자가 하는 말이 모두 맞겠죠. 그럼 제 상황은 사업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상황이 좋다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제가 사업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사업을 하면서 다른 스타트업 회사에 계약직 직원으로 일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저는 사업자이면서 다른 회사의 직원이기도 한 겁니다. 

 

솔직히 예전보다는 제 사업에서의 일이 많아져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직원을 고용할 수가 없습니다. 직원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보험은 물론이고, 직원이 생기는 순간부터 발생하는 추가적인 업무, 그리고 그 직원에게 들어가는 측정/예상하기 어려운 여러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저 혼자 일을 하면서 계속 부담스러워 하는 게 맞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 비싸고, 까다롭고, 다루기 어려운 직원을 고용하라는 건지 영세 사업자인 제 입장에서는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가끔은 정부가 직원을 고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수 십 명의 사람을 고용하는 주변 지인들이 존경스러워지고, TV에 나오는 수 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대기업은 비 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지금이 제 입장에서는 정규직 한 명을 뽑는다는 거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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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이런 제 상황에서 다른 스타트업 회사에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그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에게 관심이 가고, 제 상황과 비교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죠? 저도 나름 대표이지만 직원 한 명도 고용하기 벅찬 대표이고,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 회사이지만 개발자 포함해서 4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한 대표는 분명 엄청난 차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제가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는 고정적으로 가지고 가는 수익이 없고, 지속적으로 자비 혹은 투자금을 회사에 넣기 바쁩니다. 그리고 그 돈의 대부분은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인건비에 해당 되겠죠. 그러면서도 직원들 커피, 밥도 사줘야 되고, 회식도 한 번씩 해야 합니다. 사무실에는 항상 간식도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늘 직원들은 불만이 넘쳐 납니다. 솔직히 지금 스타트업에서 해주는 복지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해주는 것들이지만 그런 회사와 비교 하기에는 제가 일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상관없이 직원들은 더 크고, 더 좋은 회사 기준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평가하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의 회사에 만족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개발자 직원은 이 정도가 훨씬 더 심하죠. 개발자 찾는 곳이 많고, 대우도 조금이 아니라 굉장히 더 좋은 회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만에서 끝나지 않고,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가 모두 감당해야 됩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계속 회사에 다니게 하기도 어렵고, 이직하는 걸 막을 수도 없고... 개발자를 구하고, 고용함에 있어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갑이 아닌 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회사 입장에서는 더이상 해 줄 수 없는 상황까지 해줘도 힘들다면서 이직을 노래하는데 그걸 막을 방법이 제 눈에는 딱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고 있는 저부터 그렇게 오래 다니거나 열심히 일 할 생각이 없다는 거에서 이미 더 이야기할 게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직원 한 명 고용하기 힘들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일은 하고 있지만 동시에 스타트업 회사에서 직원으로도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내 사업을 할 때와는 다른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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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발자라고 대기업이나 글로벌 IT 기업을 쉽게 입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직종 불문하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결국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해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다 하다 이미 재직 중인 회사가 있는 개발자들과 계약을 맺고 외주 형태로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당연히 출근은 기대할 수 없고, 다른 회사를 이미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일과 시간에 의사소통이 자유롭지도 않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투잡 형태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좋고, 스타트업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개발자를 고용해서 일을 맡길 수 있어서 좋지만 누가 봐도 회사에 좋은 계약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걸 회사도 알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그제야 개발자 지원이 좀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 덕분에 저도 제 사업을 하면서 월급 받으며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저를 포함한 개발자는 너무나도 좋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개발자들을 고용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회사, 중소기업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누가 봐도 불리하고, 손해보는 계약인데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대표님쯤 되면 제가 말한 것처럼 구직자보다 약자에 있고, 무조건 갑이 아니라고 할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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