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많은 것들이 새로 시작하거나 혹은 반복되어 일어납니다. 그리고 정부지원사업도 매년 동일한 혹은 비슷한 사업명으로 공고가 올라옵니다. 퇴사 직후에 잠깐 건드려 보다가 나와는 인연이 없다 생각해서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이런저런 이유와 상황으로 인해 근래에 와서 다시 건드려 보고 있는 겁니다. 정부지원이라는 녀석과 제가 없던 인연이 생긴 건 아니고,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의 인연이 재미있게 짬뽕이 되면서 정부지원이라는 것과도 다시 연이 닿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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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의 지원 가능한 자격 제한으로 인해 저는 지원 가능한 사업이 한정적이고, 가능한 것들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지원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 상황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좀 열심히 정부지원 사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 제가 퇴사하고 처음으로 정부지원 사업을 지원했을 때와는 다르게, 나만 지원하는 게 아니고 주변에 지인들도 지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누구라도 한 명이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면 제가 그 사업에 합류하려고 합니다. 저는 나이와 업력 때문에 정부지원 사업 지원에 제한이 있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자격은 충분히 되는데 기술적인 접근성이 떨어져서 지원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 기술에 자신이 있는 저와 함께 지원을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회가 날 때마다, 또 적합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정부지원을 추천해줬고, 의외로 많은 지인들이 그 제안에 응했던 겁니다. 내 제안으로 선정이 되면 너무 좋지만 경험상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개를 지원해서 청년 막바지에 지원 하나 받아 사업 좀 키워보겠다는 거죠!!!
그 지인들은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들일까요...??
N잡
결혼하고 잘 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집 값이 크게 올랐거나 단기간에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린다거나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한다거나 등등...!! 그런 걸 볼 때마다 역시 결혼은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한때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그런 지인들이 자식들을 하나, 둘 가지게 되면서 이직이나 사업 등을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라고요. 저는 엄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절대 엄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들의 대부분은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고, 단기간에 결과를 봐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부지원사업이 딱 맞겠더라고요. 일단 제안서만 작성하면 되니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고, 결과도 한 달 내로 나오니까요. 그러다가 사업에 선정이라도 되면 지원금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해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당사자들이 생각하기에도 그렇게 판단이 되었는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지금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저와 함께 작성을 하고 있고요. 만약 이 분들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선정이 되면 저도 그 사업에 동참하는 거죠. 물론 저는 개발자로서만 참여합니다.
퇴사 예정
제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많은 분들이 퇴사를 하고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려고 준비중입니다. 그중에는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지만 일부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식업, 온라인 판매, 영업, 음악, 외국어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제 생각에는 어쨌든 사업을 하겠다면 하려는 분야에 상관없이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정확하게는 분야와 상관이 없지는 않지만 정부지원사업이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여러 정부 부처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지원 사업이 있을 수 있고, 맞지 않으면 내 사업을 거기에 맞춰볼 수도 있는 겁니다. 오히려 그러면서 더 좋은 기회나 사업 모델을 찾을 수도 있는 거고요.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지원받으면서 하는 게 무조건 좋은 거잖아요?
사업 중
저와 같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부지원은 되면 무조건 "땡큐"입니다. 심지어 정부지원만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회사를 유지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사업자에게 지원사업은 무조건 되면 좋은 겁니다. 게다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사가 성장하면 또 그에 맞는 지원 사업도 있기 때문에 내가 역량이 되고, 내 사업 모델이 정부 지원 목적에 맞다면 이보다 좋은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겁니다.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서 열심히 사업만 하면 지원금을 갚으라고도 안 하니 솔직히 어느 선을 넘지 못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한 번은 시도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원 사업만 하다 보면 내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어느 순간 변질되어 있거나 알아볼 수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은 형태로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부지원이 아니라고 해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한 그대로 사업이 술술 잘 풀리는 경우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수들이 계속 발생하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내 생각이나 상황이 바뀌기도 하고,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오기 때문입니다.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무조건 발생할 겁니다. 어차피 그렇다면 정부지원이라는 좋은 수단을 활용하는 게 무조건 옳은 결정이 아닐까요?
이번 해에는 제 이름으로 두 개 정도 지원해 보고, 뜻이 맞는 주변 지인들과도 함께 여러 정부지원사업에 추가로 지원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나 혼자서만 하려고 했었던 게 사실이었고, 실제로 그게 더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업을 혼자 하면 분명한 한계도 있기 때문에 정부지원이라는 소심한 방법으로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벌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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