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도 직장인 맞죠?

고등학생이 되기 이전까지는 축구 A매치는 꼭 봤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우승한 한일전의 골 장면을 녹화해서 몇 번을 보고 또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포츠 뉴스 챙겨보는 것도 당연했고요. 그랬다가 04년도 수능으로 인해 2002 월드컵 때부터 일부러 멀리 하다가 대학에 갔고, 그 뒤로는 축구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단순 명료합니다. 축구 경기 결과와 과정이 제 인생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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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라는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는 개인 사업자의 생각

 

솔직히 내 시간과 돈을 들여서 남들이 일하는 모습을 일부러 찾아가 응원하지는 않잖아요? 물론 내가 좋으면 그렇게 하는 건데 저는 이제 축구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보니 굳이 남들이 열심히 자기 일 하면서 돈 버는 모습을 챙겨 볼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굳이 왜? 축구팀이 우승한다고 내 사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선수들이 TV에서 말로는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혹은 좋은 결과로 보상해 드리겠다고 말하지만 그게 진심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결국 대부분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겁니다. 군대 문제가 걸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어떻게든 병역 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려고 하지만 이미 군대 문제가 해결된 해외 선수들이 또 한 번 그런 열정으로 다시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돈과 명예가 이미 충분한데 굳이 휴식기에 실익도 크지 않은 경기를 뛸 필요는 없으니까요. 결국 TV에서 하는 말들은 대부분 접대성 멘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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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말에 혹하는 사람은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경기와 응원 문화가 너무 좋으면 내 시간과 내 돈을 들여서 응원해주는 거겠죠. 그것까지 부정하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는 축구 선수, 야구 선수 등 모든 운동 선수들도 이제는 그냥 모두가 똑같은 돈 버는 직장인 일 뿐입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남 일하는 데 가거나 챙겨봐 주면서 응원해줄 이유가 없는 거죠. 뭐 알바비나 식사비라도 주거나 혹은 티켓이라도 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데 그 사람들이 일하는 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제 사업 하나를 한번 더 신경 쓰거나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걸 보거나 평소에 부족했던 잠이라도 자는 게 시간을 훨씬 더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일 겁니다. 남들 일하는 걸 보고 응원하는 건 제게는 조금의 의미도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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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축구를 보면 재미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뭔가를 선택하는 기준이 재미가 될 수는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나이는 먹고, 집 값은 오르고, 사업은 답보 상태이고... 그런 와중에 일주일에 몇 억씩 벌거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가 봐주면서 안타까워하고, 응원을 해준다는 게 참...ㅋㅋ 내가 그럴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럴 시간에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게 해야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응원해주면서 웃고, 우는 게 너무 뭔가... 괴이하다??? 국민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3S라고들 하죠. Sport, Screen, Sex... 예전부터 그랬으니 지금도 월드컵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죠. 이렇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대상이 있을 때는 소리 소문 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막 뭔가가 많이 휙휙 진행된다고들 합니다. 그게 저는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열광의 무대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뭐가 남아 있고, 내 상황은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