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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를 실행하는 취준생과 서비스를 상용화/출시하는 개발자

sosoceo 2022. 12.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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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차이 당연히 있고, 실력차, 능력차도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와중에도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들어가기 전후에 격차(?) 갭(?)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어느 회사에서든 일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 문제 해결 능력, 응용력 등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준에서 '어느' 선/바운더리'를 넘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취준생의 입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에 들어가서 한 달이나 두 달, 최대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한 만큼을 보고, 듣고, 해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만큼 혼자 공부하는 것과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은 완전히 다릅니다. 괜히 회사에서 돈을 주는 게 아닙니다.

 

같은 것을 해도 다르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167

 

나만 사용할 수 있는 걸 개발하는 신입 개발자와 남도 사용할 수 있는 걸 개발하는 경력 개발자 (

Hello World? Hi? 로컬스러운 개발...!!

audioclip.naver.com

동일한 결과를 위해 직장인 개발자와 개발 취준생 / 개발 전공 학생이 작업을 시작합니다. 인터넷에 널린 게 자료이니 어느 정도의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에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해당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의 내용까지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인 개발자의 결과물이 많은 점에서 더 우수할 확률은 높겠지만 이걸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과 목표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말할 수 있는 건 굉장히 많지만 개발자로 일하면서 제가 직접 겪고, 주변 사람들을 접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은 차이점은 "혼자만 사용할 수 있느냐 아니면 남들도 사용할 수 있느냐" 입니다.  

 

개발취준생 / 신입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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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은 본인과 본인의 노트북(PC)에서만 실행이 가능합니다. 본인만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채팅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내가 보낸 메시지를 나만 받고, 내 메시지의 답변을 나만 해줄 수 있는 겁니다. 이건 애초에 채팅 프로그램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채팅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초기 단계, 필요한 기반 기술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나, 여건이 되지 않거나, 아니면 그럴 필요성을 알지 못해서... 취업 이전의 예비 개발자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뭘 해야겠다는 게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취업을 하게 될 회사에서 그걸 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일단 취업부터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하나만 잡고 그것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고, 솔직히 그럴 수 있는 경험이나 실력, 지식도 부족합니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용화, 출시, 배포, 클라우드, 유지보수, 운영, 관리...

 

취업 전까지는 위의 관점에서는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모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과 돈, 필요성, 압박, 강제, 일정, 계획, 목표, 계약 등이 있어야 경험할 수 있고, 필요해지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취업만이 최대 이슈인 학생/취준생 입장에서는 노선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면 다시 배워야 된다고들 말하는 겁니다. 다른 노선을 탔으니 회사의 노선을 알아야 되겠죠.

 

경력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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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후로 가장 큰 차이 중에 수익의 여부와 일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취업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돈을 벌고, 일을 하며 (개발자는) 기술을 배우고, 경력과 실력을 쌓는 거...!!! 물론 회사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직원들에게 뽑아내려고 할 겁니다. 이런 계약 관계와 돈의 문제, 이해관계가 생기면서 학생/취준생 때와는 완전 다른 관점으로 개발에 접근하게 됩니다. 전에는 공부와 배움이 목적이었다면 회사에서는 결과가 중요시됩니다. 거기에 일정과 퀄리티, 책임, 갑/을/병/정의 논리 같은 것도 개입이 자주 있을 겁니다. 개발의 이유가 내가 배우고, 내가 경험해보고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가 속한 회사에 돈을 주는 고객사가 사용하기 위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개발을 합니다. 심지어 한 명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사용을 해야 되고요. 

 

남이 사용해야 된다.

여러 명이 사용해야 된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다.

일정이 있다.

요청 사항이 있다.

이해 당사자가 여러 명이다.

협업을 해야 된다.

 

이런 관점과 상황에서 개발을 하는 곳이 개발 "회사"입니다. 취업 전에는 절대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러한 조건 덕분에 야근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가정과 주변 사람들한테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다른 겁니다." 뭐가 다르냐? 사용하는 기술과 환경, 결정의 기준 등 여러 가지가 있겠죠. 

 

절대적인 게 없습니다. 내 상사가 누구냐, 내가 혹은 내 상사가 잘 알고, 익숙한 게 무엇이냐, 일정이 언제 까지이냐, 고객이 누구이냐, 계약의 내용이 어떠하냐, 고객 담당자가 어떤 사람이냐, 회사 대표가 어떠한 유형의 사람이냐, 비용이 얼마나 드냐와 같은 전혀 개발스럽지 않은 기준으로 개발 작업의 방향과 과정, 결과가 결정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맞다...?

 

이런 논리보다는 

 

어떻게 해야 일정 내에 이 일이 될까?

 

이런 논리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내가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사용하거나 알아내서 일정 내에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럴 수 없다면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해야 되고, 그 이유도 명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문서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 앞에서 내 입으로 표현할 줄도 알아야 되고요. 이런 걸 잘하면 일반적인 직원인 거고, 못하면 승진이나 연봉 측면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겠죠.

생각/접근의 방법, 일하는 방식, 사용하는 환경/기술, 복잡한 이해관계 등 개발자로 일하고 싶지만 개발 이외의 변수들이 너무 많고, 그러한 것들을 겪었던 입장에서 취업 직전의 분들에게 조언을 하고, 교육을 하다 보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게 많습니다. 쓸데없는 걸로, 혹은 무의미한 걸로, 어떤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들 때문에 고민하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합니다. 물론 취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취업을 하기 전이니 알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간혹 나이나 비전공, 학점, 스펙 등의 이유로 남들보다 좀 더 돋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고 당사자가 직접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고 상황을 보면 남들과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결국 회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선/바운더리를 넘기가 어려운 겁니다. 학생이라는/취준생이라는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겁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모든 걸 다시 배워야 한다고들 말하는 게 내가 지금까지 배우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이나 기술들을 회사에서 사용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야 하고 알아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일 겁니다. 그럼 그 회사가 이상한 거냐? 아닙니다. 그냥 회사란 곳이 그런 곳입니다. 

 

어렵게 취업을 하면 처음에는 회사가 좋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사 욕을 하면서 이직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이직을 하면 이전 회사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얼마 안가 회사 욕을 합니다. 그리고 이직을 고민합니다. 그냥 계속 반복입니다. 회사라는 곳은 개인의 기준에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니 어쩔 수 없습니다. 조직이고, 사업이고, 정치이고, 경쟁입니다. 잘못되면 여러 사람의 인생이 꼬입니다. 당연히 개인/직장인의 관점과 같을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그러니 개인/직장인은 회사가 마음에 들 수가 없죠. 그래서 어딜 가도 똑같다고들 말하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힘들어서 못 버티면 다른 회사를 알아볼게 아니라 본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직종을 알아보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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