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종목들을 관리해주고, 신경써주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주식 투자

오늘 뉴스를 보다가 주식/코인이 재미없어서 은행으로 11조가 넘는 돈이 이동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주식과 코인이 재미없다는 건 당연히 수익이 많지 않거나 손실을 봤다는 거겠죠. 그리고 하필 은행으로 이동한 이유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있었기 때문일 거고요. 현재 하고 있는 게 비전이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건 너무나도 옳은 결정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에 나온 주식/코인 투자를 하셨던 분들 중에는 이런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 특정 몇 개 종목에 투자금 올인

- 그래서 현금이 없다

- 단기간에 대박을 노린다

- 투자한 대상이 하락했을 때 기다리는 거 외에는 어떠한 대책이 없다

- 손절을 하고 더 좋은 투자처로 이동

 

https://youtu.be/6ZDSRKNEGX0

몇 개 안 되는 종목에 투자금을 올인한다는 건 무조건 오른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하락한다는 전제는 없는 거죠. 투자도 하기 전에 하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애초에 투자를 왜 하느냐가 따질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게 사실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절대적으로 무조건 예외 없이 상승하는 종목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상승할 수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고, 횡보할 수도 있고, 상장 폐지될 수도 있는 게 주식투자입니다. 그런데 무슨 근거, 논리, 이유로 특정 종목이 무조건 상승한다고 생각하고 올인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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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투자를 해야 TV에 나오는, 한방에 인생 역전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생기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주식 투자하면서 의미 있는 수익이 발생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내가 올인을 했다는 이유로 그 종목이 무조건 상승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락을 하면 투자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왜? 올인을 했으니까... 하락한 가격에 매수해서 전체 단가를 낮추는 건 돈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건데 상승한다는 확신을 갖고 올인을 했으니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건 올인한 종목이 하락하지 않고, 예상대로 상승을 해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눈앞에서 돈이 계속 불어나는 걸 보면서 평생 그렇게 상승만 할 거라고 또 혼자 밑도 끝도 없는 확신을 가져 버리는 겁니다. 비현실적인 목표 수익을 말하면서 또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다가 손실을 보는 겁니다.

 

하락하면 하락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상승하면 상승해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손실이라는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겁니다. 그리고 주식은 재미없다면서 손절하고 은행으로 넘어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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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력이 별로라고 해서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내 차가 사고가 났다고 해서 바로 폐차를 해 버리지는 않습니다.

자식이 실수를 했다고, 부모가 자식을 버리지는 않습니다(심지어 자식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도...)

 

그런데 내 시간과 능력, 젊음을 팔아서 번 돈으로 투자를 하는데 손실이라는 어려움에 닥치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로 포기하거나 체념하고, 순응해 버립니다. 투자를 한방, 대박, 인생역전의 수단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확신도 없고, 뚜렷한 목표가 있지도 않으며,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남들이 잘 되는 걸 보고 막연하게 시작하니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든 헤쳐나갈 동기도, 방법도, 자신감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또 주변에 이야기를 듣고 다른 곳에서 다시 한방, 대박, 인생역전을 노릴 겁니다. 

 

내 경력을 관리하고, 내 차를 관리하는 것처럼, 내 가족을 돌보는 것처럼 주식 투자를 할 때도 관리해주면서 시간을 주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투자를 한 이후에 상승한다는 시나리오만 가지고 있으면 처음에는 운 좋게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투자를 하면 결국에는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너무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입니다.

 

쉽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됩니다. 스트레스, 압박일 수도 있고, 손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일 수도 있고, 주변의 핀잔과 손가락질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무조건 오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외의 상황도 대비해서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