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톡(MiniStock)이라는 앱을 통해서 미국 주식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지도 않는 증권사 주식 계좌까지 포함해서 총 5~6개 정도의 주식 계좌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 미국 주식도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미니스톡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 추가로 증권계좌를 하나 더 개설한 이유는 사진과 같이 소수점 단위로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주식인 삼성전자를 포함해서 누구나 다 알만한 국내 주식의 한 주당 가격은 아무리 비싸도 대부분 백만 원을 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주식은 테슬라, 아마존과 같이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미국 회사들의 주가는 백만 원 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 같이 한 주씩 매매를 한다고 해도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매수하려고 하면 못할 건 없지만 그런 식으로 투자했다가는 얼마 가지 않아 현금이 바닥날 겁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 주식 투자는 아주 잠깐 하다가 바로 접었습니다. 국내 주식으로도 나름 의미 있는 결과가 나고 있었기 때문에 내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미국 주식에 억지로 투자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제 결정을 번복하고 2년 전부터 미국 주식 투자를 다시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게 미니스톡(MiniStock)입니다.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 일반 증권사와 미니스톡의 가장 큰 차이점은 네 가지입니다. 소수점 단위로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매매의 단위가 '수량'이 아니라 '금액'이라는 점. 그리고 24시간 아무 때나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보통 주식을 하면 "몇 주를 샀다/팔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미니스톡에서는 "얼마어치 샀다/팔았다."로 말을 해야 하고, 미국 장 시간에 맞춰서 주문을 하지 않고, 내가 원할 때 주문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간단하게 가상화폐처럼 소수점 단위로 매매가 가능하고, 24시간 주문이 가능한 겁니다. 가상화폐와의 차이점은 미니스톡에서는 원하는 수량만큼 매매를 할 수 없고, 오직 매수/매도할 가격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과 24시간 주문이 가능하지만 실시간으로 체결이 되지 않고 2~3 영업일 이후에 최종 최결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체결이 된 이후에 내가 주문한 가격으로 몇 주가 매매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주문가 1,000원 당 2원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주문가가 더 커졌을 때 수수료도 동일한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미니스톡에서 매수할 때는 5,000원, 매도할 때는 1,000원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식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소소하게 하는 겁니다.
국내 주식은 무조건 한 주씩 매매하는 데 미니스톡에서는 수량 단위로는 주문할 수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일단 미니스톡에서는 매수 5,000원, 매도 1,000원으로 시작해 보기로 한 겁니다. 이 방식으로 미니스톡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는 2년이 안 되었고, 지금까지는 크게 불만이 없어서 계속 동일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보유 중인 미국 주식 종목의 수는 256개, 실제 투자금은 150만 원 정도 됩니다.
정말 재미있게도 국내 주식과는 달리 미국 주식 투자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수익이 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그냥 제가 미국 주식에 투자를 시작한 타이밍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제가 뭔 짓을 했어도 미국 지수 자체가 하락했으면 저도 손실을 피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저 기분 좋게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보유 종목들을 늘려 나가고 있고, 수익 나는 건 매도해 줄 뿐입니다. 그런데 미니스톡을 통해 계속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경험을 또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배당금입니다.
국내 주식에 비해 미국 주식의 배당금 조건이 훨씬 좋다는 건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 4년 가까이 투자를 하면서 1,500개 넘는 종목을 보유한 상태에서 5,000원씩 매수한 156개의 미국 주식 종목들이 주는 배당금을 받아 보니 미국 주식의 배당금이 훨씬 높다는 것을 너무너무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1,500개가 넘는 종목들을 한 주씩 매매하면서 투자한 금액은 대략 5,000만 원 정도 되는데 최근 2년 동안 전체 종목에서 받은 배당금의 총액은 평균적으로 매년 15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 주식에는 150만 원 정도를 투자해서 156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에 대략 16달러, 원화로 대략 19,200원에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그냥 배당률 자체가 다른 듯합니다.
수익도 나고, 배당금도 들어오고... 이러니 미니스톡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 국내 주식도 소수점 단위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는 저는 판단할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게 되어서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저에게는 희소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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