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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경력을 원하는 비 전공 개발자와 시간과 돈,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회사

sosoceo 2022. 6.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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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나이/성별/직급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개발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점점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적성이나 전공은 무시하고 취업 자체를 목적으로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고, 조금만 알아봐도 국비 지원으로 개발 교육까지 받을 수 있으니 '안 되면 말고' 식으로 개발 분야에 노크하는 분들 또한 많습니다. 모든 건 개발 분야는 지금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일은 많은데 개발 인력은 부족하고, 이름 있는 회사들도 엄청난 연봉과 복지, 워라벨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364922 

 

기술과 경력을 원하는 비 전공 구직자와 시간과 돈,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회사

시간과 돈, 인력이 항상 부족한 스타트업 회사 개발 기술과 경력을 원하는 비 전공 구직자 이 둘 간의 오묘한 관계~

www.podbbang.com

그렇다고 전공도 아니고, 전공을 했더라도 개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모두 이런 개발자 대세의 흐름을 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런 곳에서 뽑을 인력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누가나 가고 싶어 하는 회사는 실력 있는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거지 개발 지원자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 전공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누구나가 원하는 그런 개발 회사에 입사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여전히 눈을 좀 낮추면 전공, 심지어 당장의 실력과 상관 없이도 입사할 수 있는 개발 회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실력 있는 개발 지원자가 부족한 대기업들과는 달리 지원자조차 없는 수많은 스타트업 개발 회사 혹은 소규모 회사들이 그런 곳입니다. 스타트업 회사라고 모든 회사가 개발적으로 실력 있는 소수가 모여서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거나 대기업들이 진입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건 아닙니다.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개발 회사도 많고, 이미 많은 회사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열심히 처음부터 만들고 있는 곳도 있으며,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들은 대부분 개발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원자조차도 거의 없는, 진짜로 개발자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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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회사들이 좋은 개발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엄청난 워라벨과 함께 대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연봉을 보장해 주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일 많이 하고, 실력있는 개발자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반대로 그런 개발자가 굳이 이름도 없고, 불안한 스타트업에 지원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 상쇄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한 겁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적은 연봉이지만 높은 워라벨이나 복지로 채워주거나 워라벨이나 복지가 나쁘더라도 높은 연봉을 보장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나마 개발 지원자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눈이 높아진 지금의 개발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워라벨, 복지도 무시하고 연봉만 높으면 지원자는 많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 회사는 항상 시간과 돈이 부족합니다. 당연히 대기업만큼의 연봉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그럼 스타트업은 개발자를 구할 수 없는 걸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연봉을 제공하지 않아도 개발자를 고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수많은 비 전공자 개발자들을 고용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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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더 좋은 회사를 가려고 하고, 높은 연봉과 워라벨/복지가 좋지 않은 이상은 스타트업 회사를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구인 공고를 올린다 한들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지원을 하겠습니까? 

 

그럼 어쩌라는 건데???

그런데 이렇게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비 전공자 혹은 좋은 회사로 당장은 입사할 수 없는 신입 개발자들이 지원을 하는 겁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겁니다. 이런 지원자들은 실력과 경력이 좀만 쌓이면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기 때문입니다. 월급 주면서 가르쳐서 일 좀 시킬라고 하면 퇴사하고, 이직하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마음에 들 수가 있고, 이를 알면서 뽑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분들이라도 뽑지 않으면 스타트업은 아마 개발자 뽑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개발 작업을 외주로만 할 게 아니라면 그런 개발자라도 뽑아야 됩니다. 비 전공자이거나 전공자라고 해도 실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니 낮은 연봉을 받고서라도 이름 없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실력의 개발자는 그럴 의사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스타트업은 개발자가 필요하고, 개발자로 일하고 싶지만 전공이 아니거나 실력이 부족해서 혹은 다른 직종에서 개발자로 넘어 오려는 사람들은 개발 회사의 경력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한테 100%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이정도가 서로한테는 몇 안 되는 최선의 대안입니다. 작은 회사가 대기업보다 못한 조건으로 좋은 개발자를 원하거나 경험/실력이 부족한 개발자가 무조건 대기업을 노리는 건 정말 현실 감각이 부족한 겁니다. 일단은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을 감안하고 대안을 찾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성장하는 게 맞는 거죠. 그래서 나/회사의 가치를 올려서 더 좋은 조건을 얻어 내는 게 맞죠. 아무리 개발 분야가 잘 나가는 분야라고 해도 누구나가 프리랜서 개발자나 디지털 노마드 개발자가 되고, 한 회사의 대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단기 계약으로 스타트업 몇 곳에서 PM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제가 엄청난 실력이나 경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어쨌든 경력 개발자이다 보니 그 경력과 경험만으로도 회사 다닐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사업을 하면서도 다른 회사에 속해 있으면서 고정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크게 만족하고 있고, 계약한 회사가 지금의 조건에서 조금이라도 저에게 분리하게 계약을 변경하려고 하지 않는 한은 먼저 일을 그만 두지는 않을 겁니다. 아! 제가 하고 있는 사업이 정말 잘 되면 그때는 퇴사해야죠.

 

어쨌든 스타트업에서는 개발자 특히나 경력 개발자는 더욱 더 구하기가 어렵고, 덕분에 제가 꾸준하게 개발 관리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스타트업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중에 개발자 구인에 대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개발자들도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찔러보기 식의 지원이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오래 다닐 생각 자체가 없을 겁니다. 앞에서는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개발자라도 뽑아야 된다고 말은 했지만 제가 고용하는 입장이었다면 저라도 이런 지원자들을 뽑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발자 출신이니 제가 직접 개발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 대표라면 방법이 없으니 그런 지원자라도 뽑아야 된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의 회사가 있으면 당장이라도 이직을 하는 지원자

더 좋은 회사로 가기 위해 지금의 회사를 발판으로 활용하는 지원자

 

그럼에도 이런 지원자를 직원이라고 뽑기에는 많이 찝찝한 게 사실입니다. 제 부족한 생각이지만 차라리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개발 일을 외주로 맡겨 버리는 게 개발자가 없는 스타트업한테는 훨씬 더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발자 직원을 구한다고 해도 정해진 일정 내에 결과가 팍팍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직할 생각이 있는 직원을 상대로 아무리 열심히 이야기하고, 설득해도 회사 대표님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개발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는 개발자라고 해도 실력이 부족하면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외주로 맡겨 버리면 비싼 만큼 더 확실한 일정과 결과를 보장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외주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 스타트업 회사에서 개발자들을 관리해보니 상대적으로 경력과 실력이 부족한 정규직 개발자들과 일을 하는 것보다 이미 어느 정도의 실력과 경력이 있는 개인이나 외주 업체에 일을 맡기는 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저도 개발자 고용을 염두하면서 사업을 해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개발 관련 일은 외주로 맡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 자체가 개발이 가능하고,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외주로 맡겼을 때 그 효과는 더 좋을 거고요. 퇴사 후에 스타트업에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고정 수익이라는 장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기술도 배우게 되고, 외주 개발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얻고 있는 고정수익, 새로운 기술, 외주 개발에 대한 생각 모두 앞으로 제 사업을 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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