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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의 고연봉과 쩌는 워라벨은 어디에?

sosoceo 2023. 8.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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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 전에는 국회의원들이 IT 개발자들의 연봉이 과하게 높다고 언급할 정도로 온 세상은 개발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었는데도 연봉은 수직 상승을 했지만 그럼에도 회사들은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택근무도 많았고, 신입 개발자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그 당시에 IT 컨설팅을 하면서 개발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비전공자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코딩 공부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거 좋은데

그보다 일단 IT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부터 하세요!

 

 

제 말을 들은 대부분의 분들은 고개만 끄덕일 뿐 계속해서 열심히 개발 공부를 했지만 속는 셈 치고 제 말을 들은 세 분은 모두 개발 회사에 취업을 해서 지금은 어엿한 경력 개발자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IT 비 전공자들도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을 만큼 2~3년 전의 개발 취업 시장은 구직자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764237 

 

IT 개발 분야 취업 잘 되던 시기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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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이제는 아닙니다. 개발 취업 시장도 다른 분야의 취업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2~3년 전에 경쟁적으로 개발자를 뽑았던 회사들이 이제는 열심히 개발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경력 개발자들에게는 아직도 나쁘지 않은 취업 시장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경쟁이 심해졌고, 동일한 복지나 혜택을 바라는 것도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2~3년 전에 그렇게 좋아 보였던 개발 분야로 진입하기 위해 너도나도 공부하고, 준비를 했으니 그 여파가 이제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죠. 지원자가 늘어나는 건 기본이고, 당연히 잘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또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죠. 거기에 안타깝게도 경제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주변 개발자들의 모습만 봐도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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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워라벨을 모두 잡았던 신입 개발자]

IT 개발 붐이 불기 시작한 시기에 개발 전공을 한 사회 초년생 개발자... 정말 시기가 좋아서 첫 직장부터 높은 연봉과 주 2일 출근이라는 워라벨을 양손에 움켜쥘 수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머물게 된 중국인 개발자인데 영어와 한국말도 워낙 잘하고, 코로나로 인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던 상황인지라 한국에서 IT 개발자로 일하면서 코로나 이후에 외국으로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게 2~3년 전이니 글로벌 IT 붐에 편승해서 이 친구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게 이어지고 이어져서 결국 한국에 정착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1년 전까지도 주 5일 재택근무가 아니면 그 회사에 지원서도 내지 않았었는데 결국 현재는 주 5일 출근하는 회사에서 야근까지 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첫 직장을 너무나도 좋은 시기에 잡았던지라 그 맛을 얼마 전까지도 포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현실에 맞출 수밖에 없었죠. 결국 3년 차 신입 개발자일 뿐이니까요.

 

[특급 개발자]

코로나, 그리고 2~3년 전의 개발자 붐과는 상관없이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며 항상 특급 개발자 대우를 받는 분을 한 분 알고 있습니다. 연봉도 높았고, 인맥도 좋았으며, 실력은 기본이었기 때문에 항상 평균 이상의 연봉과 워라벨로 회사 생활을 하시던 분입니다. 제가 퇴사를 한 지 5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분입니다. 연락을 하면 바로 콜을 외치던 분이셨죠.

 

그런데 최근에는 좀 여유가 없어진 거 같습니다. 여전히 개발 관리자로 활약은 하고 있는데 일이 좀 더 많아지고, 경쟁자도 많아졌다는 말도 하네요. 또 일 자체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있고... 물론 남들이 봤을 때 그분 정도면 배부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한테 나쁜 일은 더 크게 와닿는 법이니까요. 예전 같았으면 벌써 한 두 번 뵙고 밥도 먹고, 술도 마셨을 건데 최근에는 바쁘셔서 거절을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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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생각했던 대기업 개발자]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러지 않겠지만 당시의 개발 구인 시장은 너무나도 개발자한테 유리했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많은 개발자들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실제로 이직을 한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높은 연봉이나 워라벨을 얻거나 혹은 지분 등을 통해 인생의 승부수를 한 번 걸어보자는 마인드가 많았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회사에서는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고연봉/워라벨/지분 등을 통해 개발자를 고용하려고 한 거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일부가 그 딜에 콜을 외친 거죠.

 

직장인이 대기업을 포기할 정도로 그 당시의 개발 업종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던 겁니다. 이 당시에 고민만 하다가 현상 유지한 친구들이 결과론적으로는 얻은 게 더 많아 보입니다. 평생 갈 것만 같았던 그 개발자 붐의 시대는 진작에 끝나고 여타 다른 분야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개발자 출신의 사업자]

제 이야기입니다. 개발자 경력과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퇴사한 개발자한테까지 많은 기회가 오더라고요. 외주, 관리자 등 내가 개발자 출신이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매일 들 정도로 만족도가 충만하던 시기입니다. 그래 이래서 퇴사하고 사업을 한 거지..!!! 하지만 실상은 해왔던 사업은 하지 않고, 원래 하던 개발 관련 일을 했던 겁니다. 어느 순간 제가 하려던 사업은 후순위가 되었고,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도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 관련 일을 우선순위로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런 분위기가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나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음에도 당장 돈이 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고, 일도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 선택 덕분에 메인으로 하고 있던 사업의 매출은 반의 반 토막이 났습니다.

 

잠깐 다른 일을 한다고 4년 넘게 집중해왔던 일이 어떻게 되겠냐...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할 때도 보이는 성과는 미비하더니 잠깐 외도를 하니까 확연하게 티가 날 정도로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IT 관련 일도 줄어든 상태라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여전히 나쁘지는 않다

 

그럼에도 IT 분야는 여전히 좋아 보입니다. 단지 2~3년 전에는 IT 개발 분야에 속한 대다수와 막 진입하려는 신입 개발자 모두 포함된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일부한테만 그렇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기술이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경쟁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 취업의 문턱이 상향 평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IT 기술 자체도 접근하려고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하고, 심지어 무료인데 기능 자체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AI와 같이 핫하고, 핵심인 기술들은 너무나도 어려워서 어지간한 개발자들도 접근할 수가 없는 영역입니다. IT 분야도 양극화가 너무 심해진 겁니다. 수요가 많지만 너무나도 내용이 많고 어려워서 쉽게 익히거나 접할 수 없는 기술들을 가진 개발자들은 여전히 높은 연봉과 워라벨을 잡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개발자들은 다른 직종들과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연봉/복지/워 라벨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개발자라는 이유로 운이 좋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었고, 그나마 그 짧은 순간도 활용하지 못하거나 소모만 했던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지나간 기회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 시기를 발판 삼아서 여전히 개발자로 행복한 직장인/사업자가 있을 거고, 잠깐 좋았다가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혹은 비전공인데도 개발자 붐 시대에 IT 분야로 진입한 분들도 있을 거고, 누구는 더 높아진 기준에 한숨만 내쉬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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