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며칠 전에 비 IT 전공의 한 취업 준비생분에게 멘토링을 해준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만약 본인이 IT 전공이 아니라서 적어도 현재에는 IT보다 더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나 지식이 있다면 해당 분야에서 IT를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IT를 사용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기 때문에 만약 본인의 전공 분야에서 IT 인력을 구하는 회사가 있다고 하면 IT 분야에서 IT 전공자와 경쟁하는 것보다 그 회사를 통해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IT 전공을 했든 안 했든 개발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IT 회사에 취업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비 IT 분야에서 IT 업무를 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이게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르게 특정 영역의 도메인 지식을 배우고 IT 기술을 활용하면서 일반적인 개발자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815017
저는 전자과 출신으로 공대 출신이기는 하지만 개발 분야 전공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의 답변과는 달리 저는 개발 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를 할 거라면 이왕이면 IT 분야 회사에 취업하는 게 좋고, 작은 회사보다는 큰 회사가 좋습니다. 하지만 나이, 전공, 실력 등의 이유 등으로 경쟁자들과 동일 선상에서 시작할 수 없다면 그러한 것들을 메꾸기 위한 어떤 선택과 결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저는 그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만약 자신이 IT 비 전공자라면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서 개발 업무를 시작하는 형태로 IT 분야에 진입해 볼 것을 제안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전공이 메인 업무가 되고, IT 업무는 부수적이거나 보조적인 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겠죠.
이제는 개발자도 많고, 하려는 사람도 많아서 그 수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겁니다. 그런데 IT 분야의 전반적인 상황은 예전만큼은 좋지 않습니다. 구직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고용하는 회사들의 사정은 어려워지니 IT 분야의 취업 시장도 예전만큼 좋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전공에서부터 변수가 되어 버리면 IT 분야로의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IT 경력자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좋은 기회들을 여기저기에서 잡을 수 있습니다. 전공자이든 비 전공자이든 결국 경험과 경력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어느 정도의 경험과 경력만 있으면 전공은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경력의 어느 시점부터는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IT 분야가 한창 활황기일 때는 회사 규모나 연봉은 따지지 말고 "어느 IT 기업"이든 일단 취업해서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을 했었는데 지금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서 IT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다면 IT 기업이 아니더라도 일단 지원을 해보라고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 시장의 상황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바로 IT 경험과 경력을 쌓는 거!!!
IT 직군의 회사가 아니어도 IT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IT 관련 업무나 미션, 니즈가 없는 회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일을 하든 기업은 IT 관련 이슈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IT와 무관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당연히 내가 전공한 분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물론 주력 업무가 IT가 아니고 인력이나 문화 자체도 IT와는 크게 동떨어진 회사일수도 있지만 IT 니즈가 있는 회사에서 그런 이슈와 시행착오, 과정, 착수, 그리고 운이 좋아서 실제 프로젝트까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 일이나 프로젝트의 규모와는 무관하게 내 개인적인 IT 역량이나 시야, 지식, 경력에는 엄청난 성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의 내 IT 숙련도나 경력, 지식 등 전반적인 수치는 0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그와 관련된 것을 경험할 수 있다면 0인 사람에게 성장 말고는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의 메인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IT 업무를 부가적으로 혹은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열등감이나 자괴감을 느끼고, 회사 문화와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을 겁니다. 시간과 노력, 고생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IT 역량을 끌어올려 줄 거고, 운이 좋아 IT 경력자가 사수로 있다면 IT 분야로 이직하는 시점이 더 가까워지는 겁니다.
IT 비 전공자이고, 대학 졸업 2년을 앞두고 관련 수업을 듣고, 독학을 한 게 전부인 제가 첫 직장을 중소 IT 기업에 취업을 했었기 때문에 제 스스로 저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당연히 IT 기업에 취업을 하면 더 바랄 게 없지만 그럴 수 없다면 대안을 찾아야죠.
작전 상의 후퇴
바로 IT 회사에 취업하는 거에 비해 많이 돌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건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만약 무조건 IT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사용하게 될 자신의 돈과 시간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계속해서 치열해지는 IT 취업시장에서 시간이 간다는 건 자신의 공백기와 함께 나이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비 전공자라는 딱지만 내 발목을 잡았는데 그 이후에는 경쟁자 대비 많아진 공백기와 나이까지 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취업시장마저 더 어려워진다면...???
물론 모두 다 제 상상입니다. 하지만 첫 직장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가는 사람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고, 그 소수는 대부분 전공자이고, 실력도 좋고, 학력도 좋고, 스펙도 좋을 겁니다. 부가적인 타이틀을 더 획득한 중고 취준생도 많을 거고요. 다 떠나서 이미 시작부터 비 전공자인 상황에서는 너무 이것저것 따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일단 닥치고 아주 사소하더라도 IT 경력을 쌓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곳을 너도 나도 가고 싶어 하고, 더 뛰어난 경쟁자가 즐비한 곳에서만 찾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전공분야)에서부터 시작을 하자는 겁니다. 어느 회사를 입사하더라도 독학이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월급은 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과 경력을 통해 예전에는 쳐다도 볼 수 없거나 있는지도 모르고, 알지도 못했던 IT 분야의 어떤 회사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는 것일 수는 있었겠지만 이렇게 돌아서라도 오지 않았다면 갈 수도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일단 IT 경력만 쌓으면 그때부터 시간은 내 편이고, 그 이전의 돌아온 시간들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큰 의미가 없어질 겁니다. 실상은 그 시간들 덕분에 그럴 수 있게 된 것이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지금의 나는 이제 예전보다 더 많은 IT 회사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 원한다면 부업도 할 수 있고, 프리랜서도 할 수 있는데요...!!!
하루라도 빨리 IT 경력과 실력을 쌓아야 된다는 조급함은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회사 다닐 때 다른 동기들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실적과 역량에 많은 고민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내가 IT 업무를 할 수 있는 조직에 속해 있고, 회사가 날 쫓아내지 않는 한은 그런 조직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어느 정도는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시간이 보장해 줍니다. 열심히 하든 그렇지 않든 해야만 하는 곳에 내가 있다면 좋든 싫든 보고, 들으면서 익숙해지는 게 생길 수밖에는 없으니까요. 저도 회사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회사에서 내 역할이 있고, 업무가 있는 제 자신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조급했던 마음과 부족한 실력마저도 너무나도 당연한 게 되었고, 과정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곳에 그렇게 될 때까지 속해 있어야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은 이왕이면 회사인 게 좋습니다. 꼭 IT 회사일 필요는 없지만 개발자 커리어를 쌓는 게 목표라면 개발 업무를 할 수 있거나 엮일 수 있는 회사여야 됩니다. 그것만 가능하게 된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운이 자연스럽게 나를 개발자로 만들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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