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대중교통으로 서울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한 번에 가는 광역 버스를 타면 막히지 않으면 1시간 30분 내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지만 솔직히 출근 시간보다도 훨씬 이른 시간이 아니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이 막히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은 1시간 30분은 기본으로 걸립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이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주말도 거의 없이 매일 출퇴근했었습니다. 그렇게 6년? 7년? 그때는 출퇴근 시간이 4시간은 되어야 출퇴근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지 않냐고 장난으로 이야기하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었습니다. 하지만 퇴사를 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제는 최대한 서울에 가는 일을 만들지 않고 있고, 일이 있어도 같은 날 약속을 잡아서 서울 가는 일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한번 가는 것도 너무 힘들고, 시간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받아들였던 거지만 내 사업을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또 사람과 일과 돈이 몰리는 서울에 내가 있지 않아도 내 사업하는 데 큰 영향이 없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렇고, 앞으로 할 어떤한 일도 무조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거나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일을 할 거라서 가능한 겁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건 온라인이라는 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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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말은 했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과 엮여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필수적으로 온라인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사업을 함에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최우선으로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일 출퇴근을 할 필요도 없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무실이 있지만 같은 곳에서만 일을 하면 집중이 되지 않고,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이 좋아서 동네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주 가는 카페도 지겨워지면 옆 동네로 원정을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속이 생기면 약속 장소 근처에 있는 카페로 아침 일찍 가서 제 일을 하고 있다가 약속 시각에 사람을 만나서 일을 봅니다. 다시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패턴의 일상을 회사에서는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여행을 좋아했다면 노트북과 스마트폰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온라인을 통해서 하고 있는 일은 외주를 받아서 작업하는 것도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마케팅, 고객 대응, 물건/판매 관리 등의 작업을 했는데 작년부터는 고객 대응과 물건/판매 관리 업무는 직원에게 맡기고,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작업들도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한 일들 입니다.
제가 하는 것들의 특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꾸준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당장의 성과를 바라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입니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일상과 업무 형태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퇴사라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직종과 업무에 따라서 이미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을 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내가 그럴 수 있냐 없느냐 입니다. 저는 회사에 계속 다녔으면 엄청나게 많은 제약 속에서 회사 일만 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누군들 퇴사하기 싫고, 출퇴근 없는 일상이 싫겠습니까? 단지 원하기만 하고, 그걸 위해 어떠한 준비도, 실천도 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건 본인 외에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거라서 각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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