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C방, 카페, 식당 등 대학생 시절에는 과외 말고는 어떠한 아르바이트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내 시간을 할애해서 돈을 버는 거 말고는 어떠한 것도 나한테 남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내 시간과 돈을 바꾸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이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러고 있고, 저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대신 저는 퇴사를 해서 그런 일/시간들을 줄이고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229254
사회 초년생도 마찬가지이지만 학생처럼 내 가치가 높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내 시간 혹은 건강, 젊음을 돈과 바꾸는 거 말고는 수익을 만들어 낼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공부나 휴식, 그 외 스스로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뭔가를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니고, 오직 돈을 벌 목적으로 내 시간을 남에게 할애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돈과 피곤함, 그리고 끝났다는 안도감/즐거움 말고는 나에게 남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 번 더 말 합니다
절대 이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나의 뭔가를 소비하는 게 잘못된 건 절대 아닙니다. 그 덕분에 집도 사고, 가정도 이루고,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고,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거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왕이면 내가 노력한 것들, 시간을 할애한 것들이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보다는 계속해서 누적되면서 시간이 흘러도 계속 나한테 어떤 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거라는 겁니다.
내가 시간을 할애하고, 애쓴 노력의 결과가 그날 하루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다음 날, 같은 의미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제와 같거나 상응하는 일을 한 번 더 해야만 합니다. 만약 오늘 만들어 낸 결과와는 별개로 어제의 결과도 오늘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이게 한 달, 6개월, 1년 동안 반복이 된다면? 이자의 이자가 또 이자를 만들어 내는 힘을 우리는 모두 잘 압니다. 그 논리를 내가 하는 일에도 적용을 하자는 겁니다.
종종 외부로 강의나 세미나를 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강의/세미나를 한다고 해도 서로 다른 곳에서 한다면 그때마다 나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을 해야만 합니다. 즉, 내 강의와 세미나는 일회성으로 소모되고 없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내 강연을 녹화하거나 녹음을 해서 온라인에 올렸고, 그 내용을 유료로 시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날의 수업은 반복해서 나에게 수익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내 수업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꾸준하게 누적을 시키면 평상 시라면 그날 사라졌을 내 결과물들이 계속해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단 한 번 돈을 받은 후에 사라졌을 내 결과물이 사라지지 않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실질적인 대가와 의미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인기 있는 곡을 만든 작곡가가 받는 저작권 수익료는 당연히 부럽습니다. 하지만 음악만이 그런 불로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술가가 아니고, 공무원이 아니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아닌, '나'라고 해도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로열티, 저작권 수익, 연금과 같은 불로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단지 그 액수가 크지 않고, 크게 된다고 해도 그때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냥 오늘 하루 일 하고, 내일도 일 하고, 10년 뒤에도 일하다가 퇴직/은퇴를 하면 어떤 수익도 없게 나를 내버려 두는 게 맞을까요?
물론 굳이 이런 거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사람들도 대부분이 투자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박 나서 퇴사하려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안 하면 손해 같아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월급만 가지고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본업으로 하고 있는 일 이외 것들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겁니다. 이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하나 더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본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회사를 다닌다면 출퇴근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하루는 물론 한 달, 일 년의 대부분을 회사에 할애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회사 일 자체가 월급과 연봉, 성과급으로 대체되어서 사라지는 것보다는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매일매일 누적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게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하고, 심지어 박봉인 회사를 6년 넘게 다녔던 건 매일매일 개발 기술과 관련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발 회사에 다니지 않았었다면 돈이 있어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중소 개발 회사에서 돈(월급) 받으면서 배웠던 겁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나에게 단순히 돈만 버는 곳이 되었을 때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 것이 된 것들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업을 하면서 하고 있는 것들은 매일매일 누적이 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오늘 내 시간을 할애해서 만들어 낸 결과가 내일 혹은 한 달 뒤에, 그것도 아니면 언제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매일매일 기대가 됩니다.
물론 대부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일들을 단순히 돈만을 위해 하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업자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연말 그리고 2022 새해 연초 (0) | 2022.01.02 |
---|---|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 나한테 돈 줄 사람들은 어떻게 찾을까? (0) | 2021.12.30 |
내 손해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옳고 그름 (0) | 2021.12.09 |
잘 놀던 애들이 돈은 더 잘 버네? (0) | 2021.12.05 |
나도 사업자이고, 친인척도 사업자이면 일어나는 일 (0) | 2021.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