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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비전공자들이 개발을 쉽게 볼 때부터 개발은 어려워진다

sosoceo 2022. 3.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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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오는 누구처럼, 몇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름 떨치고 있는 옛날의 그 천재들처럼 한 명의 사람이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가지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내가 하나만 한다고 그 하나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도 없고, 남들보다도 못하는 게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주변에서 그 사람을 손가락질한다면  손가락질하는 그 사람이 잘못된 겁니다. 그렇다고 부족한 그 사람도 그런 상황을 방치해서도 안 됩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고, 남들보다 느리더라도 어떻게든 결과를 내서 적어도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내 역량에 맞는 내 역할이 생기게 될 겁니다. 그 정도만 되어도 회사에서는 충분히 월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306407 

 

복사해서 붙여만 넣으면 모든 개발 문제가 해결되나?

개발자로 일하면서 무조건 No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거지만 무조건 Yes라고 하는 것도 옳은 건 아닙니다

www.podbbang.com

오히려 문제는 이 모르는 사람들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어설프게 아는 척을 할 때 입니다. 특히나 그런 사람이 선임으로 있으면 후임들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지식이 제일 위험하다고들 하잖아요... 선임으로서 어떻게든 후임을 리딩 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제안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간혹 모르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자존심, 권위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걸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IT 개발 분야와 엮여 있으니 당연히 개발 일과 관련된 내용이겠죠.

 

인터넷에 다 있잖아?!

개발을 했던 입장에서 어떤 걸 새로 개발해야 되거나 회사나 프로젝트에서 개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의 해결책이 인터넷에 다 있을 거라는 말에는 99%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완료/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필요한 걸 찾아내야 되고, 찾는다고 해도 그걸 지금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검증을 하고, 검증이 되면 실제로 적용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들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해결 방법이 인터넷에 다 있으니 작업이나 문제도 바로 끝내버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모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 인터넷에 다 있다고 하니 이걸로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관점으로 후임이나 직원 개발자들에게 접근을 하지 않고, '이거 인터넷에 있으니 빨리 끝낼 수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관점으로 접근을 하는 건 잘못 된 겁니다. 하다 못해 직접 해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을 건데 개발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렇게 나오면 그때부터는 감정적으로 일을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찾는 것도 일이고, 빠르게 찾아내서 잘 사용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즉, 인터넷에 다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고, 필요한 걸 빠르게 찾아내서 이게 지금 해결책이 될 수 있느냐를 파악해서 잘 사용하는 게 문제이고 핵심입니다. 실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당연히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인터넷에 해결책이 다 있다는 단편적인 이야기만 듣고 남에게 그걸 강요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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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되는 거 아냐?

"인터넷에 다 있는 거 아냐?" 멘트 다음에 이어서 많이 나오는 대사입니다. 답이 온라인에 공짜로 뿌려져 있으니 복사해와서 붙여 넣으면 되는 거 아니냐... 이거죠... 복사해와서 붙여 넣는 게 맞기는 하는데 정확하게는 잘 복사해서 잘 붙여 넣어야죠! 내가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온라인에 다 있다는 거지 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운이 좋으면 가끔 답을 찾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어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글자 하나라도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나 어디에 어떻게 붙여 넣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게 고려가 되어서 잘 복사를 해서 잘 붙여 넣는 거지 인터넷에서 검색된 그대로 복사해서 그냥 아무 데나 붙여 넣으면 되는 게 아닌 겁니다. 이런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알고 있다면 그거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되는 거잖아..."라는 뉘앙스에 말도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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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코딩하는 것도 개발이지만 검색을 해서 남이 만든 걸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것도 개발입니다. 남이 만든 걸 복사해서 사용하면 그만큼 작업이 빨라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작업이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작업하고 있는 거에 남이 만든 걸 넣는 게 더 복잡한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이 이미 만들어 놓은 걸 내가 작업한 거에 가지고 와서 사용하느니 그냥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더 빠르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프로젝트 규모나 코드의 분량이 적으면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게 당연히 훨씬 빠르지만 어느 정도 작업을 한 상황이거나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는 남의 걸 가지고 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IT 비전공자 선임이 위와 같은 멘트를 한 시점은 대부분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인 상태이고, 선후임 관계로 엮인 프로젝트라는 건 기본적으로 회사 단위로 진행하는 규모가 큰 일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쉽게 결정을 하고 지시를 한다면 이 또한 감정적으로 일을 하게 될 확률이 높겠죠. 

인터넷에 다 있다...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된다... 이런 말만 어디서 듣고서는 개발자들이 하는 일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를 회사에서 월급 받고 일하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그 일을 처리하는 개발자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게 계속 반복이 되면 나중에는 이게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이유는 여전히 그 선임은 개발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나중에 회사에 하소연을 해도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왜 저번에는 됐는데 이번에는 안 된다는 거냐..." 이런 대사가 나오면서 말이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중요한 겁니다. 기본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을 지시하는 입장에서는 그 과정까지는 알지 못하고, 직원이나 후임에게 어떠한 피드백도 없으면 그게 맞고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라는 조직은 월급을 주는 직원에게 점점 더 많은 일을 요구하지 편의를 봐주지는 않습니다. 회사/선임들이 위의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개발들의 업무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야근, 주말 출근 등의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때가 되어서 힘들면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무조건 참고 일하다가 이직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회사 생활 자체가 불평/불만이고, 찡찡되는 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필요한 내용은 이야기를 하고, 설명을 해서 일을 감정적으로 가지 않는 게 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들마저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상황이 개선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과정 자체를 부정하는 회사라면 그때는 정말 퇴사를 고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굳이 소통이 안되는 회사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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