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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발자 출신이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이면 일어나는 일

sosoceo 2021. 12. 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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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사업을 하면서 소개를 통해 종종 스타트업 회사에 단기로 일을 합니다. 그 일을 함으로써 제가 받게 되는 수익은 줄이더라도 주 1회~2회만 출퇴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면 일을 맡지는 않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 제 사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 본업에 영향이 없는 한에서만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겁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퇴사하고 이런 식으로 두 곳의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데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애초에 제가 직접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한 적도 없었는데 두 곳 모두 저에게 관리 일만 맡겼다는 점입니다. 계약하려는 회사에 이미 개발자가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제 개발 연차이면 당연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관리하면서 개발까지 맡긴다면 당연히 저는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할 거고, 이런 생각은 회사의 대표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발 일과 개발 업무의 관리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겪은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님들은 모두 비 개발자 출신이었습니다. 경영학과, 광고, 문과 계통, 심지어 의사나 법조계 종사자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IT 개발이 사업의 유지와 확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당연히 사업을 시작하면 개발자 고용은 필수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235393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발자? 사용하고 있는 기술도 뭔지 모르는 개발자:?

모르는 거 찾고, 시행착오 겪으며 경력 쌓아가는 게 개발자입니다.

www.podbbang.com

정부 지원이나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 개발자 인력을 구했을 겁니다. 개발자 인건비가 높고, 정부 지원에 경우에는 청년 고용이 지원의 조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차가 얼마 되지 않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초보 개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었을 거고요... 그리고 이런 개발자가 상대적으로 구하기도 쉽습니다. 문제는 말 그대로 초보 개발자이기 때문에 대표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결과가 나오기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랜 걸린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비 개발자 출신의 대표님들 입장에서는 개발자를 리딩 하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대화하는 방식, 그리고 기술/개발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로 결과 하나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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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느 시점에 개발 작업만큼이나 개발자들을 관리하고, 개발 업무 전체를 리딩할 수 있는, 무엇보다도 개발자와 대표님들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대부분 그런 상황에 있는 회사를 지인을 통해 소개받습니다. 개발을 엄청 잘하지는 않지만 웹/앱/백엔드/프론트엔드/클라우드/(약간의)Data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도 대표님들 입장에서는 기술/개발적인 대화를 할 때 개발자들과 하는 것보다 저와 하는 게 훨씬 더 수월할 겁니다. IT 컨설팅/강의/영상촬영 등을 꾸준히 해온 게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 

 

대표님들과 대화를 해보면 개발 자체도 이슈이지만 개발 업무를 관리하고 리딩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큰 이슈였습니다. 제가 개발까지 해주면 좋지만 기존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에게 돈을 지출할 이유가 됐던 겁니다. 솔직히 그만큼의 대우를 해준다면 개발까지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제 사업에 영향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저도 그냥 관리만 맡는 걸 선호합니다. 

 

[관련 글 : 회사에서 입으로 일 하는 개발자]

 

회사에서 입으로만 일을 한다는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개발자였던 제 입장에서는 개발자의 필수 업무인 개발 일 자체는 하지 않으면서 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의만 하면서 다른 회사로부터 그 대가를 받고 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개발 업무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난 후에도 동일한 형태의 일이라면 또 맡을 의향이 있었지만 다시는 그런 기회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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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 전에 또 동일한 형태의 일을 소개 받은 겁니다. 그리고 며칠 일을 하고, 여기저기 이에 대해서 대화를 해보니 동일한 상황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좀만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내 사업을 하면서 매월 고정적인 수익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할 수 있다고만 하면 굳이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회사의 일을 함으로써 오히려 내 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금전적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인맥이나 기술적으로도 얻을 게 많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같은 일만 계속하면 지치기 쉬운데 다른 조직에서 다른 일을 하면 자극도 되고, 잠깐 뒤를 돌아보면서 내 상황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회사 일이 싫어서 퇴사를 하고, 내 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은 다른 회사의 일이 내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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