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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개발자 위에, 뛰는 개발자 위에, 나는 개발자 위에 고용하는 회사

sosoceo 2022. 2. 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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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무조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내가 제일 잘할 확률보다 누군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더 높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살면서 어렵지 않게 겪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연하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현타가 오면서 엄청난 좌절감과 패배감, 허무함, 허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이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의 경쟁은 피하려고 합니다. 제가 퇴사하고 여러 가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83

 

뛰는 개발자와 나는 개발자들에게 주는 돈을 주는 개발 회사 (by SoSoCEO - 사업하는 개발자)

스타트업에 2년 차가 주1회 출근하면서 월 300 주2회 출근하면서 PM으로 일하면서 사업도 별행하는 나 하루 200만 원 받고 개발 컨설팅 해주는 친구 신입 초봉이 6000, 팀장급은 출퇴근 택시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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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6년 동안 종사했던 개발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개발이라는 분야에도 정말 많은 카테고리가 존재하고, 필요한 능력치도 다를 겁니다. 적당히 교육만 듣고도 월급 받으며 할 수 있는 개발 일도 있지만 엄청난 지식과 공부, 노력, 경험, 실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제 스스로 개발자였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개발자가 다 똑같은 개발자는 아닙니다. 저는 운 좋게 개발자 수요가 많아지고, 대우가 좋아지는 분위기에 약간 편승할 수 있었지만 그 분위기에 제대로 합류할 수 있는 실력자들은 엄청난 몸값과 복지, 워라벨 등을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제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서 회사에 요청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외부 개발자에게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개발자는 제 친구입니다. 친구니까 좀 봐달라고 하기에는 일의 볼륨이 크고, 저도 친구라는 이유로 그냥 맡기기는 싫었습니다. 편히 물어볼 수도 없고, 그 친구의 시간을 대가 없이 낭비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이틀 일을 봐주는데 200만 원의 비용을 줬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300~50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0만 원이라는 비용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는 비용입니다. 적어도 그 친구는 친구이기 때문에 싸게 해 준 거고, 저는 제 돈은 아니지만 회사에 요청해서 그 친구에게 대가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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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업을 하면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해서 일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출근하는 날까지 포함해서 일주일에 최대 30시간만 일을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월급이라는 고정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친구는 이틀 일하고,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실력이라는 건 그냥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 노력을 지불했기 때문에 실력이 생긴 거고, 그 실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받는 게 상식적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실력의 차이에 따라 시급이나 연봉이 결정됩니다.

 

일을 해결해준 이 친구와 그 일을 해결하지 못한 저는 둘 다 분명 개발자 출신입니다. 하지만 레벨이 다릅니다. 게다가 저는 퇴사해서 사업을 하고 있고, 이 친구는 아직도 현장에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실력도 차이가 있고, 진로에 대한 선택도 차이가 있는 겁니다. 저는 사업을 함으로 인해 개발 실력은 정체되어 있지만 그 친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관련 경험에 노출되어 지금도 실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역량을 빌리는 건데 비용이 발생하는 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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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 친구와 같은 개발자들을 수 백 명 고용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죠! 개인과 기업은 다르지만 기업이라는 것도 결국 소수의 개인들이 이뤄낸 겁니다. 내 사업을 하면서 개발 일로 고정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하루 이틀 부업을 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직장인도 있고, 이런 개발자들을 고용해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보다 더 큰 회사도 있을 거고, 그런 회사들 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소수의 회사도 있을 겁니다.

 

저보다 뛰어난 개발자가 있다는 거? OK!

그 개발자를 수 백명 고용하는 회사가 있다는 거? OK! but....

 

개인으로서 나보다 잘하는 개발자를 봐도 부럽기는 하지만 자괴감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개발자들을 고용한 다른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퇴사하고 사업으로써 하고 있는 일들이 좀 더 성장을 해야 되는데...

언제까지 모든 일을 나 혼자 다 할 수는 없는데...

너무나도 잘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중의 일부는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도 잘 나갑니다. 단기간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나 수완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틀 일하고 200만 원을 받아간 친구는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착실하게 쌓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뭔가를 잘 쌓고 있는 건가? 나는 잘하고 있는 건가?

 

맞냐, 틀리냐는 의미 없는 질문입니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 틀리고 맞는 건 결과에 의해 나중에 결정되는 거니까요. 그 결과는 언제 나오는지도 기약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찾아내기도 하고, 평생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량에 차이이고, 운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쉬운 건 아닙니다. 알고 퇴사한 겁니다. 투정할 나이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계속 시간은 흘러갑니다. 역시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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