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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개발자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

sosoceo 2022. 2. 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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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개발 실력과 관련 경험을 쌓으면서 한 초기 개발 스타트업에 취업을 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회사가 지금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고, 그 친구는 그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개발자는 시간이 돈이다"라는 말을 그 친구가 하더라고요. 굉장히 흔한 이야기 중의 하나이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투자한 돈 이상의 시간적인 절약이 가능하다고 하면 교육이나 장비, 툴, 유료 서비스 등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같은 결과라고 해도 소비한 시간이 더 짧으면 실력 있는 개발자이고,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84

 

노트북만 보면서 기술과 싸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개발자 (by SoSoCEO - 사업하는 개발자)

신입 때는 기술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게 맞지만 경력이 쌓인 이후에도 계속 회사를 다닐 거라면 일정, 거기에 추가로 비용적인 면도 고려를 하며 개발을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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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는 물론 경력 개발자라고 해도 모든 개발자가 100%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비효율적이고, 더 좋은 대안이 있는 걸 알면서도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유지합니다. 물론 다른 방법을 정말 모르기 때문에 현상 유지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종의 사람들에게 있어 시간은 돈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이유 말고도 시간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많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일정입니다. 언제나 빠듯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을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촉박한 일정 속에서 일하는 신입 개발자들이 초반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신입이기 때문에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경력자 개발자들에게도 일정을 맞춘다는 건 신입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지라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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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하다 보면 전체 프로젝트의 진척, 일정 등은 고려하지 않고,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기술적인 문제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을 맞추고,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얼른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류를 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기술에 집착해 버리는 겁니다. 그런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개발자가 된 거고, 좋아하는 것을 일로써 접해 버리니 어떻게든 해결을 해버리고 싶은 겁니다. 이런 상황일 때 그 개발자가 속해 있는 팀의 관리자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직접 해결을 해주거나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거나 전체 일정이나 협업을 위해 해당 일을 보류시켜버리는 등 전체 프로젝트의 관점에서 일이 진행되고 궁극적으로는 문제없이 마무리가 될 수 있게 리딩을 해야 하는 거죠.

 

관리자도 개발자이다 보니 신입 개발자와 함께 기술에 매몰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이해는 되지만 사업을 하고, 스타트업에서 관리자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는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만약 기술적으로 단시간 내에 해결을 해버릴 수 있다면 관리자라고 해도 그때는 잠시 개발자로 돌아가서 실력 발휘를 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개발자가 아닌 관리자의 관점에서 결정을 해야 됩니다.

 

'지금 이 일을 하는 게 맞나?'

'지금 바로 해결을 해야 하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먼저 해야하는 일이 있나?'

 

당장의 문제를 무조건 기술적으로 풀려고 하거나 내가 직접 개발을 해서 해결을 하려는 건 관리자가 아니라 개발자의 관점이고, 이런 개발자들을 제지하고, 설득하고, 이해시켜 개발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당장의 개발 인력이 없다고 관리자마저 개발 일을 메인으로 해버리면 그때부터 그 팀은 R&D 부서가 되어 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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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저는 일부러 개발 일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개발 자체를 좋아는 하지만 계속 개발을 할 생각은 없고, 지금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계약을 하고 돈을 받는 이유도 개발자가 아닌 관리자의 역할을 제안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내가 개발을 하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술에 집착하는 성격인 걸 알기 때문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개발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신 저와 같은 개발자들이 보일 때 다른 부서 사람들과의 협업, 회사의 일정 등을 주지 시켜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 돈, 인력이 항상 부족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관리자인 저도 개발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정말 최소한의 것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을 대충 하겠다는 게 아니라 관지자의 역할을 더 잘하겠다는 겁니다. 얼마 있지도 않은 개발자들 중에서 관리자라고 있는 저마저도 개발 일을 메인으로 해버리면 오히려 회사 전체의 일 자체가 진행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스터디 모임, 연구소, 대학원실과 다를 게 없는 조직이 되어 버릴 겁니다. 회사에서 돈 받고 일하는 데 결과는 나오지 않고, 학생처럼 계속 공부만 하는 건 뭔가 잘못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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