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값 벌기 위해 일하는 전직 개발자 출신의 개인 사업자

사업이라는 거에 대해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매출과 같은 돈과 관련된 사업 지표가 무조건 '억' 단위일 거라고 생각하는 점과 명확하게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있을 거라는 점, 무조건 직원이 있을 거라는 생각, 굉장히 바쁘게 돌아다녀야 된다는 생각 등등...

 

나는 분명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을 하지 않는 주변 분들이 봤을 때는 나는 그저 나이 먹은 노총각 백수로 보이는 거 같습니다. 모든 걸 정형화 된 틀을 통해서만 보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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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개발자가 커피 값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업을 하면 푼돈은 무시를 해야 되는 걸까요? 뭐 사업이 정말 잘 된다면 나중에는 그렇게 되도 상관이 없고, 큰돈을 만지기 시작했는데 푼돈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는 게 당연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저는 아직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상태는 아니라서 그렇지는 않나 봅니다. 일이 없어도 매일 가는 카페에서의 커피 값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일이 있고, 그게 지금은 정말 너무너무 소소하지만 제가 만들어 내고 있는 매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커피 값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일이 수익이 되고 있으니 굉장한 발전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액수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애초에 커피 값에서 시작한 일이라 커피 값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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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이유는 제가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과 너무나도 잘 맞기 때문입니다. 남의 일을 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함으로써 기존에 하고 있는 일들에 나쁜 영향이 가지 않고, 시간 대비 효율이 좋고,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니고,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으며, 이 일을 함에 있어서 결정권자는 돈을 주는 쪽이 아니라 돈을 받는 저라는 점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적어도 저는 그런 일들만을 찾아서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가 아닌 여러 분야에서 소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말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 성향과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답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거라고 해도 내가 그걸로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낸다면 그때가 답이 되는 겁니다. 답이 없는 문제나 상황에서 굳이 남들의 답에 내 답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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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가는 카페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직접 나를 찾아와서 나와 대화를 하고 그 대가를 나에게 지불합니다. 그 대가를 받기 위해 제가 따로 준비를 해야 하는 건 없습니다. 나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은 내가 준비한 뭔가를 원하는 게 아니고 내가 알고, 겪어온 경험이나 지식,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모르는 것을 입으로 잘 설명만 해주면 됩니다. 거기에 열의에 가득 차서 설명을 해주고 시간을 초과해서 설명해 주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면 그 사람에게 있어 저는 과하게 일한 사람이 되고, 좋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대가라는 거 자체가 굉장히 소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준에서는 이게 사업보다는 용돈벌이로 보일 겁니다. 이건 사람마다의 가치의 차이이고,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저는 퇴사를 했고, 사업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 있고, 그렇게 4년이 지났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서 많은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그 하는 것에는 당연히 커피 값을 줄여보기 위해 시작했던 그 일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일을 함으로써 금전적인 이득 뿐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충만함과 인간관계까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일은 정말 잘 찾은 비즈니스 모델 중의 하나입니다.